인스타그램에 보면 일요일마다 이런 해시태그가 많이 올라옵니다. #SelfCareSunday 셀프 케어 선데이. 새로운 한 주 시작 전 마지막 주말인 일요일에 시간을 내서 나를 돌보자라는 의미가 있는 그런 해시 태그인데요. 주중에는 일 하느라 바쁘고, 주말에는 밀린 집안일, 아니면 짬내서 친구들, 가족들과 시간 보내느라 사실 나만을 위해 온전히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해시태그가 더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게 나인데, 다들 자기 자신을 보다듬어 주고 지친 심신을 위로 할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가족이나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괜찮은 지, 잘 사는 지는 확인하지만, 내 몸을 위해 휴식하고 충전하는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아요. 그냥 시간이 주어져서 계획 없이 쉬는 거랑, 또 내가 하고 싶은 걸 미리 짜두고 나를 위해 시간을 쓰는 거랑은 또 다르기 때문에 오늘은 저만의 셀프 케어 선데이 루틴, 저만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일요일 루틴을 몇 가지 소개할 까 합니다. 저도 워낙 사람들을 좋아하고 밖에 나가서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정말 코로나 이후로 라이프 스타일이 많이 바뀌기도 했고, 이제 20대랑은 몸이 다른 걸 느끼기 때문에.. ㅎㅎㅎ
누워 있고 싶은 만큼 누워 있기 & 자기
주중에는 회사가고 일 해야 하니까 늦잠도 못자고 항상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만 하죠. 저는 사실 잠이 참 중요한 사람이라 주중에도 7시간 이상은 항상 자는데요, 그렇다 보니 주말에 참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그래요. 항상 토요일은 금요일에 심하게 과음한 거 아닌 이상에는 평소대로 눈이 떠져서 하루를 좀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일요일에는 그런 거 상관 없이 몸이 원하는 대로 자고 싶은 만큼 재워주고, 누워 있고 싶은 만큼 누워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에요. 물론 몰아서 자는 것 보다야 평소에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요일 하루라도 평소에 모자란 잠을 충분히 자고 억지로 막 일으켜 세우기 보단 귀찮으면 귀찮은 대로, 게으르면 게으른 대로 몸의 소리를 들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충분히 수분 보충 해주기 & 칼로리 상관 없이 맛있는 거, 먹고 싶었던 거 먹기
평소에 저녁도 일찍 먹는 편이고, 저녁에 운동을 가기 때문에 운동 갔다오면 땀 흘린 게 아까워서 사실 왠만하면 야식은 안 먹으려고 하거든요. 사실 주중에도 먹고 싶은 건 다 먹고, 과자도 먹고 군것질도 하기는 하는데 건강 생각해서 좀 덜 하려고 의식적으로 있는 편이거든요. 일요일에는 집에서 오래 있으면서 물도 많이 마시고 사과나 샐러리를 갈아서 과일 주스 같은 걸 특별히 만들어서 마시기도 하고 우선 먹고 싶은 거는 제약 없이 먹는 편이예요. 칼로리 상관없이 먹고 싶었던 거, 그냥 먹고 싶을 때 먹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억지로 일찍 일어나서 세 끼 챙겨 먹는 것 보다, 느지막히 몸이 깨어날 때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면서 목 축이고, 오늘은 뭐가 먹고 싶은지 고민하고, 시켜 먹을지, 해 먹을 지 이런 생각 하는 거,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사먹는 거면 오늘은 좀 더 좋은 거, 해 먹는 다면 오늘은 좀 더 좋은 재료로 손님 대접한다 생각한다 하고 오늘은 통장잔고 살짝 덜보기, 그리고 스트레스 덜 받기!
나가서 커피 한 잔 하면서 바람 쐬고 오기
카페 가서 그냥 맛있는 커피 마시고 앉아서 멍때리고 오는 것도 제 루틴 중 하나예요. 매일 회사를 가긴 하지만 회사 내에서, 실내에서 쓰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사실 햇볕 쬐고 앉아 있을 시간도 별로 없죠. 예쁜 카페가서 시그니처 커피 혹은 좋아하는 라떼 한 잔 마시고 예쁜 거 보면 기분도 좋고 또 잠깐이나 걷는 시간도 여유 있고, 이런 여유를 즐기는 게 저는 정말 좋더라구요. 아니면 그냥 커피 한 잔 사가지고 근처 공원에 가서 앉아있거나 동네 걷기만 해도 사람 구경, 강아지 구경에 기분이 괜시리 좋아지더라구요. 맛있는 음식점 앞에 지나가면서 음식 냄새도 맡고,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모여서 수다 떨면서 웃는 소리, 자전거 소리, 개 짖는 소리, 사람 사는 냄새 & 소리 느끼는 게 저는 은근한 힐링이 되더라구요.
미리 새로운 한 주 계획 세워 놓기
핸드폰으로 얼마든지 캘린더 볼 수도 있지만 올해 부터는 손으로 위클리 캘린더를 계속 쓰고 있어요. 별 다른 계획이 크게 없더라도 간단하게 밀 플랜을 세워 본다 던지, 아니면 너무 약속이 없다 생각이 들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날까 연락을 해보던지, 내가 이 비는 시간에 하고 싶은 건 없는 지, 배우고 싶은 건 없는 지 이런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잡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시간에 쫓겨서 뭘 하는게 아니라 내가 시간을 매니지하고 내가 그 시간 들을 좀 더 알차게 채워갈 수 있는, 좀 더 능동적으로 살 수 있는 습관이 잡히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기 싫은 일들도 계획을 세워두면서 미리 마음가짐을 정리할 수도 있구요.
얼굴 팩하기 & 족욕하기
옷이나 신발은 좋아해도 메이크업이나 스킨케어는 좀 관심히 덜해서 화장품도 맨날 쓰는 거 이외엔 안쓰고 이것 저것 바르는 걸 좀 귀찮아 하는 편인데요. 사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피부에서 바로 나타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일요일에는 시간이 많으니까 얼굴에 마스크팩이라도 한 번 더 하고 세안도 평소보다 좀 더 꼼꼼히하고 시간 남으면 넷플릭스나 티비 보면서 족욕도 짧게 15분 해주면 혈액순환에도 좋고 땀도 살짝 내고 상쾌한 것 같아서 좋아요.
사실 한국에 살 때는 진짜 월~목은 일 때문에 워낙 바쁘고, 일 없으면 친구들 만나서 저녁먹거나 간단하게 한 잔 하느라 집에 거의 10시 전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금요일은 당연히 놀아야 하니까 또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밀린 데이트 하느라 항상 밤 늦게 들어가서 부모님이랑 사실 별로 시간을 보내지도 못 한 것 같구요. 20대에는 사실 너무 젊어서 덜 피곤하고 좋은 게 좋은 거, 술 먹고 친구들이랑 노는 게 전부였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직장인이되고 가정 밖에서의 책임이 생기고 하다보면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컨디션으로 회사를 가고, 좋은 성과를 내고, 또 그 좋은 기운으로 내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고 이 모든 게 합쳐져서 시너지가 되는 것 같아요. 내가 행복해야 내 주위 사람들도 행복하고,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의 힘듦이 보여서 또 위로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주말에 짬내서라도 꼭 본인을 위한 시간을 보내시면서 한 주 동안 밀린 피로, 스트레스를 좀 떨쳐내고 또 새롭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Life in LA'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일기 / 집에서 와인, 맥주 술 상 차리기 (32) | 2022.12.24 |
---|---|
LA일상: 의류 중고로 팔고 사기 - 버팔로 익스체인지 Buffalo Exchange & 크로스로드 트레이딩 Crossroad Trading (25) | 2022.10.14 |
LA Dodgers 다저스 경기를 코 앞에서 : 베이스라인 클럽 티켓 Baseline Club (9) | 2022.09.13 |
Friendsgiving 친구들과 함께한 이른 추수감사절 땡스기빙 Thanksgiving 2021 (0) | 2021.11.28 |
스테이크 & 립과 잘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 - 코울슬로 Coleslaw 만들기 (3) | 2020.09.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