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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LA

12.25.22 / 메리 크리스마스, 하이킹 & 브런치

by Bokie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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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잠 든 덕에 오늘은 훨씬 더 좋은 컨디션으로 아침 일찍 일어났다. 어제는 날씨가 좋았는데도 그냥 장보고 낮잠자고 하느라 별로 날씨를 못즐겨서 오늘은 무조건 하이킹이라도 가야겠다고 자기전에 미리 생각했다. 9시에 친구를 픽업해서 Palos Verdes 팔로스 버디스에 있는 하이킹 트레일로 갔다. LA에서 엄청 가까운 편은 아닌데 태평양 바로 옆에 있는 아주 조용한 동네라 가끔 바다 보면서 하이킹 하고 싶을 때 온다. 이 동네에 있는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제일 멋진 뷰로 유명한 스타벅스이기도 하다.

 

Terranea Beach Trail Trailhead / Rancho Palos Verdes, CA 90275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내려오니 바로 바다가 보인다. 꽤나 멋진 뷰다! 날씨도 너무 따뜻해서 브라탑 위에 반팔을 걸쳐 입었는데 더워서 벗어야 할 날씨였다. 서부 캘리포니아 사는 이유가 바로 이 건데, 친구는 한국의 겨울을 좋아해서 눈이 없는 게 아직도 어색하다고 한다. 나는 한국의 겨울이 너무 추워서 싫어서 LA가 참 좋다. 항상 매년 한국에서는 겨울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체하고 배앓이 했는데 여기서는 날씨덕인지 자주 아프지가 않고 메타볼리즘이 확실히 더 좋아진 것 같다. 날씨의 영향을 꽤나 많이 받는 몸인가보다.

커피 한 잔 손에들고 쭉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서 걸어본다. 이 트레일의 경우에는 쭉 따라 내려가면 바다 바로 앞까지 갈수도 있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리조트 안쪽을 지나갈 수도 있다. 전에 리조트에 밥 먹으러 한 번 왔었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언젠가 놀러오고싶다 라고 생각은 몇 번 했었는데 1박에 500불 쉽지 않다ㅋㅋㅋㅋ..너무 가까워서 놀러온 느낌도 안들 것 같기도... 하지만 나중에 꼭 돈지랄하러 와야겠다!! 생각은 든다.

바람이 너무 차갑지도 않고 햇살도 너무 뜨겁지가 않아서 정말 좋은 날씨다 오늘. 평소에 햇빛 쐴일이 생각보다 없는데 나이 들면 들수록 밖에 나가서 의식적으로 햇볓을 쐬줘야 하는 것 같다! 별 다른 소리 없이 철썩이는 파도 소리만 나는 게 너무 평화롭다. 잔잔한 파도가 너무나 좋았던 햇살 좋은 2022의 크리스마스. 하이킹 하러 오길 잘 했어!


하이킹 끝나고 원래 인앤아웃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크리스마스라 연 곳이 없어서 레돈도 비치에 있는 크레페 레스토랑에 왔다. 음식은 뭐 그닥이었지만 날이 좋아서 친구랑 수다 떠는 게 재밌었다. 별 거 없지만 소확행을 이룬 크리스마스! 날씨가 다했네!

 

저녁때는 친구집에 놀러가서 간단히 한 잔 하기로! 친구가 오늘 본가에 다녀와서 가져 온 오징어볶음, 족발, 그리고 새우튀김과 소세지빵! 그리고 간단히 에어프라이로 만든 김말이와 라볶이. 이렇게 차리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엄마 밥 먹어본 지 한참된 자취생에겐 생일 같은 날. 마침 우리집 냉장고에 있던 소주도 아주 잘 얼어서 살얼음 낀 소주까지 뙇!! 술 먹고 2차로 노래방까지 다녀온 즐거운 크리스마스. 다시 친구집 다시 돌아가서 라면해장까지 하고 집에 돌아온 아주 어른스러운 크리스마스.. 이제 새벽까진 못놀아....!! 남은 한 주도 재밌게, 즐겁게 보내고 2023년 부터는 좀 더 풀어진 마음 다잡고 열심히 살아봐야지 다짐이 되는 하루. 남은 2022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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