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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

북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맑은 물 : Lake Tahoe 레이크 타호

by Bokie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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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개인적으로만 가지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사진이라 늦었지만 여행 후기를 올려본다. 나에게 캘리포니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사실 바다, 야자수, 그리고 뜨거운 태양 정도? 캘리포니아는 땅 덩어리만 해도 남한의 4배가 넘는 곳이고 위아래로 길게 생긴 주라 북쪽 날씨 vs 남쪽 날씨가 상당히 다르다. 내가 사는 남가주는 사계절 기후가 온화하고 지대가 낮고 바다 반대편으로는 사막 지대가 많다. 북캘리는 생각보다 많이 춥다. 제작년 여름에 로드트립으로 다녀온 타호 호 Lake Tahoe를 소개한다.

 

레이크 타호라고 불리는 타호 호는 미국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대형 담수호이다. 여름에는 물놀이로 겨울에는 스키타러 유명한 관광지이다. 최대 수심 501미터로 미국에서 두번째로 가장 깊은 호수 중 하나라고 한다. 물이 정말 맑기로도 유명한데 한 때는 수심 30미터까지 가시거리가 보였지만 지금은 많이 오염되어 수심 21미터까지 내려 볼 수 있다고 한다. 산에서 흙과 바위 사위로 정화되는 물이 호수로 스며드는 것이라 다른 호수보다 더 깨끗하다고 한다. 나는 8월 초에 갔었는데 워낙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햇볕은 쨍쨍해도 아침 저녁으로 많이 추웠고 해가 지면 쌀쌀했다.  

 

LA에서 레이크타호 까지는 433 마일 정도. 차 안막히는 시간에 가면 7시간 반 정도 걸리는 아주 장거리다. 차 안막히는 이른 새벽에 출발해서 달리다보니 그래도 7시간 안걸리게 도착했다.

 

에메랄드 베이 스테이트 파크 Emeralad Bay State Park

곧게 솓은 소나무와 맑은 호수물이 멋드러 진 곳이다. 파킹장이 크진 않지만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자리가 남아있었다. 주차 하루권 10불로 티켓기계에서 구매 후 차 대시보드에 올려놓고 비치 체어와 간단한 스낵, 마실 거리를 가지고 걸어내려갔다. 주차장이 위쪽에 있고 안에 물가에 가려면 약 1마일 정도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야한다. 소나무향도 너무나 좋고 물이 정말 맑아서 물 구경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이 보다 눈이 편한 뷰는 없을 것 같다.

보트도 여럿 보이고 패들보드, 카약을 타면서 물놀이는 즐기는 사람도 많다. 아무래도 산 속이다 보니 햇볕이 많이 들진 않아서 꽤 추워서 긴팔 자켓을 입었다. 발에 물 담궈 보려고 들어갔는데 물이 정말 차갑다.

 

내려가서 간단하게 챙겨온 샌드위치랑 음료수 마시고 물멍하다 낮잠도 자고 다시 파킹장으로 올라간다. 내려올 땐 신났는데 퍼진 몸 가지고 다시 위로 올라가려니 사실 좀 힘들긴 했다. 그래도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올라오니 또 금방이다. 

 

에메랄드 베이에서 놀다가 South Tahoe 사우스 타호로 호텔 체크인 하러 가는 길에 잠깐 뷰포인트에 멈췄다. 이 커브에서 내려다보는 타호 호 뷰는 정말 환상적이다. 하늘도 높고 바람도 시원히 불고 건물들이 하나도 안 보이니 시야에 거슬리는 게 하나도 없이 너무 시원하다.

 

바다에 가면 정신없이 놀다보면 바닷 바람에 머리가 끈적끈적해지고 찝찝해지기 마련인데 호수는 그렇지가 않아서 좋다. 그늘도 많아서 여름에 여행오기엔 정말 최고 인 것 같다.

 

Lakeside Beach 레이크사이드 비치

호텔 바로 옆에 있던 비치다. 프라이빗 비치라 근처 호텔 투숙객에게만 게스트 패스를 나눠주는 것 같다. 아니면 돈을 따로 내거나 비치 안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렌탈을 써야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저녁에 왔을 때는 모레가 좀 큰 편이라 그닥 이라고 생각했는데 낮에 오니 물이 정말 맑은 게 너무 예쁘다. 어제 간 에메랄드 파크는 대부분이 그늘이라 물놀이를 하기엔 오히려 추웠는데 여기는 바닷가 같이 그늘이 없어서 오히려 물놀이를 즐기기엔 딱이다. 금가루나 금속 을 주으러 오셨는지 두 분이 잠수복을 입고 금속 탐지기로 계속 왔다갔다 하신다.

멀리 보이는 산에서는 아직도 눈이 보이고 호숫가 물은 너무나 맑고.. 바다가 아니다 보니 물결도 잔잔하니 정말 평화롭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이 붐비지도 않아서 전체적으로 조용했어서 정말 릴랙스 하기에 딱인 곳이었다. 아직 겨울엔 와본 적이 없으니 다음 번에는 겨울에도 꼭 와보고 싶다. 곧게, 길게 뻗은 소나무에 쌓인 눈들이 정말 엽서 사진 같지 않을 까 싶다.

 

하나 단점이라면 엘에이에서 꽤 멀다는 것.. 엘에이에 인턴 오시는 분들 여기저기 미국 여행 많이 하시고 가시는 데 나도 미국은 꽤 여러 주 가봤지만 이런 곳을 또 처음이라 레이크 타호 꼭 추천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봤던 곳 중에 개인적으로는 제일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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