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냉면 맛집 : 진솔 국밥 Jinsol Gukbap

여름이면 한국인들이 무조건 먹어 줘야 하는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그것은 냉면! 워낙 면을 좋아하는 지라 사실 계절 크게 상관없이 한국에서는 냉면을 많이 먹곤 했지만 미국에 와서는 한국 처럼 자주 외식을 하기가 어려워 한국 만큼 자주 먹지는 않는 것 같다. 코로나 전에 알함브라라는 중국인 동네에 한국 바베큐 집이 있었는데 거기 냉면이 진짜 맛있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그곳이 문을 닫고 한동안 어느 냉면집을 가야하나 냉면을 찾아 떠돌던 때가 있었는데 이 집을 찾고 나서는 여기만 온다.

 

진솔국밥 Jinsol Gukbap

이름에 국밥이 들어가 있듯이 국밥이 유명한 집이다. 메뉴에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돼지국밥이 제일 유명하다. 돼지국밥도 먹어보고 순대국밥도 먹어 보긴 했는데 돼지국밥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순대국밥은 그저 그랬다. 그 이후에 별로 올 일이 없었는데 냉면 찾아 떠돌던 나에게 지인이 추천해서 처음 여기서 냉면을 시켜보게 되었다.

 

한국은 냉면을 시키면 따뜻한 육수가 기본으로 나오고 거기에다가 만두를 거진 곁들여 먹는다. 아니면 유명한 육쌈냉면이라는 체인점이 있뜻 고기랑 곁들여 먹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유명한 냉면집들은 냉면에 만두가 콤보다. 미국 냉면 집들은 미국에 LA갈비를 거진 콤보로 팔고 있다. 시원한 냉면 국물에 숯불향 가득한 엘에이 갈비 한 점 같이 집어서 먹으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냉면 한 그릇은 $16.95(+ tax, tip), 냉면 한 그릇에 LA갈비 콤보는 $29.95(+ tax, tip)이다. 두 명이 와서 갈비 콤보 하나에 냉면 한 그릇 추가해서 먹으면 고기도 먹고 양도 적당하다. 한국도 외식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미국은 항상 텍스도 따로 붙고 팁도 따로 내야하니 이런 한국 음식 먹을 때마다 속으로 살짝 눈물이 날 때가 있다...ㅎㅎㅎ

 

 

시원한 국물에 살얼음이 올라가 있어서 시원함이 배가 된다. 절인 무와 오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지단이 포인트 인 것 같다. 국물이 살짝 달짝지근한 육수인데 여기다가 겨자랑 식초 마음껏 넣어 비벼먹으면 딱이다. 사실 냉면은 워낙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도 하고 패키지로도 잘 나와있어서 자주 사먹긴 하는데 비빔 냉면은 왠만한 패키지 맛이 괜찮은 것 같은데 물냉면은 국물 맛이 워낙 중요한지라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혹시 맛있는 물냉면 상품 아시는 것 있으시면 추천 좀!

 

 

엘에이가 엘에이 갈비가 만들어 진 곳이라 그런지 여느 한국 레스토랑에 가도 엘에이 갈비는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실 냉면은 정말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소고기, 돼지고기 구워 먹을때도 무조건 후식냉면은 먹어 줘야 한 끼 제대로 먹은 듯 한 깔끔함.. 만두는 말할 것도 없고 돈까스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하지만 엘에이 갈비가 정말 최고의 콤보는 맞는 것 같다. 양파를 아래 깔고 적당한 숯불향이 나는 갈비를 올리고 파를 고명으로 올렸다. 간이 아주 잘 베여있고 고기도 상당히 부드럽다. 하도 냉면에만 먹어서 그런지 밥 보다는 시원한 물냉면이랑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연예인들이 티비에 나와서 엘에이 한식이 그렇게 맛있다고들 말하는데 정말 미국에 사시는 한인분들은 엘에이로 먹거리 순례를 하러 오시기도 한다. 워낙 미국 땅덩어리가 넓고 대도시 빼고는 한식 재료도, 한식 레스토랑도 아직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정말 리스트를 만들어서 오시고들 하는데 솔직히 엘에이 한식이 맛있고 정말 워낙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 내에서 제일 크다 보니 정말 거진 다 먹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맛들이 좀 쎄다고 할까?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다.

이번주는 엘에이에 인디안 섬머라고 가을 오기 전에 한 일주일 바싹 더울 때를 그렇게 부르는데 다시 33~34도의 더위를 일주일 더 겪을 생각하니 냉면이 땡긴다. 엘에이에서 아직 맛있는 물냉면을 못찾으셨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이 냉면을 안 좋아한다면 국밥, 육개장, 갈비탕 등 다른 메뉴도 있으니 각자 먹고 싶은 거 먹기에 딱이다.